Korea Textile Center 제379호

아래 정보는 상파울로 마케팅거점의 이 규 사장이 정리한
브라질의 섬유시장 동향이오니,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브라질 섬유시장 동향

이민 온지 45년 된 교민에게는 45년 만에 브라질 최악의 불황이라고 하고 20년 된 교민에게는 20년 만에 최악의 불경기라고 할 만큼 경제 불황의 강펀치를 맞고 브라질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 2월에 F/W용 SUEDE 원단이 시장에서 반짝 강세를 보인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브라질 원단시장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통상적으로 카니발 연휴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새해가 시작되고 늦은 겨울용 의류 생산 및 S/S 시즌 의류 생산 준비가 본격화 되면서 의류경기가 활기를 띄는 예년과는 달리 도소매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원단 구입을 최소한으로 줄이다  보니 원단 업계도 덩달아 계속적으로 지지부진한 판매부진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통관사들에 따르면 완제품 옷이나 원단 수입이 재작년의 50% 이하라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다. 달러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단수입상들도 최대한 재고 없이 안전하게 팔릴 수 있는  아이템 위주로 선별하다 보니 1불 대(USD) 초반 가격대의 P/D나 PRINT로된 블라우스용 또는 원피스용 원단 구매에만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다행히 올해 2월에 1달러에 4.20헤알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최근에 3.65헤알 즈음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말까지만 해도 앞으로 4.50헤알을 돌파하여 5헤알을 넘어간다는 예측이 많았었다.

다만, 환율 불안정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최근의 환율 안정세는 현재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처리되고 정권이 바뀐다면 브라질 경제가 나아지리라는 순전히 기대감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이고, 올해 8월에 있을 올림픽이 끝나고 다시 9월 이후 연말로 접어들면 매년 그렇듯이 또 환율이 급속히 오르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예측이 지배적이다. 환율에 대해서는 2008년도  미국 금융 위기 시에 브라질도 영향을 받아 환율이 급등한 적이 있으나 당시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호황이라 할 만큼 환율 충격을 감당하면서도 폭발적인 내수경기가 살아있었다. 경제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물가 상승 및 실업률 증가로 말미암아 브라질 신용불량자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지난 3월말 현재 신용불량자는 6,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이는 2억 명 남짓으로 추산되는 브라질  전체인구의 30%에 해당되며, 18세이상 성인만 따질 경우에 41%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이다.

높은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적인 소득감소로 자동차, 부동산 할부금을 갚지 못하거나 전기, 수도, 전화요금조차 내지 못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브라질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역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2011년 1만5,984달러에서 지난해는 7417달러로 줄었고 올해는 6,600달러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상황이 이러다 보니 소비성향이 높은 브라질 국민들조차 외식을 자제하여 고급 요식업체가 문을 닫고 의류소비에 많은 돈을 소비하는 브라질 여성들조차 지갑을 꽁꽁 닫으니  의류 판매가 부진할 수 밖에 상황이다.

의류업체들은 판매부진에다가 돌아오는 부도수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래서 전에는 수표를 선호했으나 현재는 세금을 더 내는 한이 있어도 신용카드를 더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정치적으로도 작년부터 뇌물과 부패에 연루된 현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가 계속되어 정치적, 경제적으로 표류상태에 있었고 이제 하원에서 탄핵 안이 통과되었으나, 상원의 표결, 대법원의 판결 등이 남아있어 올해 말까지 브라질 경제도 정치도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FASHION TREND에 있어서 니트가 다시 돌아오는 조짐도 있으나, 높은 환율로 말미암아 수입산 니트보다는 브라질 자체 생산하는 니트가 품질 면이나 가격경쟁력에서 압도적이고, 경기침체로  수요가 바닥을 치다 보니 현재로선 원단수입 바이어들도 과감하게 니트 원단을 수입할 형편이 아니다. 높은 환율에 아이템이나 수량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한국산 원단이 시장에 들어갈 틈새 찾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한국산 원단은 통상적으로 2불 대(USD) 후반 또는 3불(USD)을 훌쩍 넘는데, 1불 대(USD) 중국산 원단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거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있다. 그나마 베네치아 프린트 정도가 한국산  원단으론 선 주문 방식으로 선전하고 있다. SINGLE SPAN 프린트의 경우, 초저가 중국산 원단이 융단폭격으로 엄청난 수량이 들어와 이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죽은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중국에서 흉내 낼 수 없는  베네치아 프린트의 독특한 손맛으로 말미암아 이 원단으로 만든 옷이 꾸준한 판매가 되고 있다.

다만, 최근의 급격한 환율 인상 및 2016년 POLYESTER KNIT에 대한 통관료의 신고 가격대가 올라가면서 판매자 입장에서는 수입 판매가를 올려야 하는데 시장상황상 판매가를 올리기가 어려워  비롯 수요는 있지만, 마진 없는 아이템이 될 공산이 커졌다.

현재로선 시장에 한국산 원단의 대량 판매는 어려워 보이지만, 중국산과 차별되는 독특한 한국 원단을 찾거나 개발하여 시장에서 한국산 원단의 특별한 수요를 찾아내어 판매하는 것이 현재의  브라질 섬유 불황기를 헤쳐나가는 한 가지 대안으로 본다. 현재로선 4월~5월 중에 도소매 의류 경기가 확 풀리면서 원단 경기도 같이 활발해지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이다.